Blooming Art
Lotte Gallery (Daejeon)
2012.03.08 ~ 2012.04.04
English / Korean
'花無十日紅이나, 畵有百年紅이라....'
롯데갤러리 대전점은 개관 12주년을 기념하여 展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구성연, 김동유, 김소연, 김은주, 김준, 류준화, 이샛별, 이선경, 8人의 꽃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이들 작품은 꽃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미술에서 꽃이 가진 익숙함과 일상성을 넘어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형적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꽃은 오랫동안 그림뿐 아니라 문예활동 전반의 소재로 널리 다루어져 왔습니다.미술 뿐 아니라 문학과 음악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미를 찬미하거나 삶에 비유하는 상징물로서 꽃을 노래해온 것입니다. 그렇게 꽃은 아름다운 여성이나 피어나는 청춘에 비기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세상사의 덧없음과 유한함을 빗대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개화와 낙화라는 상반된 상징성을 지니며 인간의 욕망과 거스를 수 없는 세상의 이치를 함께 담는 역설적인 존재로 우리의 삶과 의식, 그리고 예술 속에 자리해온 것입니다.
꽃은 감정의 전이를 통해 작가의 개성, 나아가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잘 나타내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미감이나 시류 또한 반영해주는 소재로 널리 사랑 받아 온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작가들이 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꽃들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거나 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변모나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나 표현방식이 다양해 졌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시대의 변화와 달라진 정서에 따라 생겨난 미술에 대한 자연스러운 물음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8人의 작가들은 오늘날의 예술이 꽃을 그저 즐기고 가꾸는 단순한 기호나 취미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각기 다른 색과 향,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미술이 무엇을 문제로 삼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모습과 현대인의 의식을 직접적인 그리기 뿐 아니라 은유와 상징의 다채로운 방식,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꽃 그리기'가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여덟 작가의 작품은 익숙하고 진부하기까지한 하나의 주제가,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짧은 시간 곱고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고 마는 꽃이지만, 오래 전 그림 속 꽃들은 남아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작가들의 창작에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옛말에 "열흘 붉은 꽃은 없다." 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꽃을 그린 작품은 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소중한 재산이되고 있습니다. '花無十日紅이나, 畵有百年紅이라....' 작가의 예민한 의식과 시각으로 그 시대와 예술을 담아낼 수 있는 꽃이라면 가히 백 년을 넘어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 그려지고 있는 꽃 그림 또한 그러하리라 봅니다.
롯데갤러리의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꽃처럼 활짝 피어난 미술의 풍성한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담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생동하는 春三月, 자가들의 '꽃 그리기'와 함께 순간과 영원, 피고 짐의 의미를 음미하며 현대미술이 전하는 꽃 이야기를 듣는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롯데갤러리 손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