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ck and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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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회화 작품에서 나타나는 표면의 박락현상, 흔히 하는 말로 크랙 이미지를 끌어들였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성모자상을 그린 두 작품에서 김동유는 화면 전체에 갈라진 표면의 이미지를 도입했다. 물론 화면 전체를 모노톤으로 정제한 까닭도 있지만, 온통 갈라터진 그림 이미지를 보는 관객은 빛바래고 낡은 이미지를 대할 때의 그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대중스타의 이미지를 두 가지 기조색의 체크무늬로 다루기도 하고, 해골을 그려낸 크랙 이미지 그림도 있다. 그의 작업실에 쌓인 미발표작들은 발표작들 이상으로 다채롭고 치열하다. 오래된 회화의 크랙 이미지를 도입하는 일은 앞으로 김동유가 연작으로 펼쳐낼 신작 회화들의 유력한 방법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나풀거리는 나비의 여린 날개 짓과 어디론가 홀연 사라져버리는 자태는 아련함과 덧없음을 동시에 안긴다. 그래서일까 그가 기존 이미지에 올려놓은 나비, 또는 나비로 채워놓은 이미지들은 이미지가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전언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나비들은 형상을 비현실적으로 만들고, 그 견고한 정체성 혹은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흔들어놓는다. 나비는 관념상과 감각상, 실제와 이미지, 실상과 허상,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벽을 허물고 넘나드는, 비현실로부터 현실 속으로 날아든 전령"(고충환) 같다. 이 나비그림들은 우리가 지닌 형상에 대한 견고한 확신을 의심하게 만들고, 재현된 이미지에 대한 신념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감행한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고, 허상이자 허구이고 마치 꿈과도 같은 것이라는 얘기다. 장자의 꿈에 나오는 그런 나비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나비가 만들어내는 형상뿐만 아니라 나비 역시 결국은 물감 자국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은 한바탕 꿈과도 같은 것이고 이미지 역시 그렇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화자화야(畫者畵也)!

박영택(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