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mp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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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명화들에서는 현대 사회 속에서 예술이 겪고 있는 폭력이 현대적인 미학의 형태를 띠고 드러난다. 즉 신성성이 제거된 복제품으로서의 예술품이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로부터 받는 구기고 찢으며 일그러뜨리는 힘이 의도적이지 않은 우연의 흔적으로 극히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김동유 회화는 수없이 많은 회화적 담론들이 교차하는 자리에 위치함으로써 중층적인 몽타쥬를 형성하는 데 있다. 저무는 전통회화가 주는 향수 앞에서 독자들은 늙고 병든 왕년의 스타가 화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하고 있는 듯한 어색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는 거꾸로 새로이 대두되는 젊은 사회가 쇠락한 옛 체제를 무너뜨리고 힘차게 새 체제를 건설하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도 있다. 김동유의 촉각적 구겨짐의 힘, 그리고 그 우연한 힘이 현대 미술이 시각적인 것, 의도적 재현 체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있음을 훌륭하게 암시 한다

이 수 균 미술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