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tern
English / Korean
작가는 이미 채집된 상투적 이미지들을 유희적인 표현으로 재생하며 또 다른 회화의 이미지로 증식, 환원한다. 이런 반복적인 패턴은 특유의 사고력과 관찰력으로 접목, 중첩으로 다른 차원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는데, 작가는 의도적으로 회화에 대한 선입견, 믿음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감상자로 하여금 혼란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 작가는 하나의 화면에서 다시각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나는 작가 주변의 이미지를 병합하고, 접목하면서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이미지와 회화를 결합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후가 없도록 하여 감상의 혼란을 유도하는데 감상자들에게 처음 보았던 두 이미지가 교차하는 정면에 서서 처음 본 것과는 다른 낯섦을 느끼면서 교묘하고 단순하게 조작된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그가 만들어 놓은 코드를 통해 감상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산시키고 산만한 상태로 풀어 놓는다. 다른 하나는 작품 가까이에서 보면 각기 다른 크기로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방향을 바꿔 날고 있는데 점점 멀어질수록 다른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 때 나비의 크기와 방향은 다른 전체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구성으로 효과적으로 시각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전의 안중근 취조화면과, 제사상에서 보여주었던 신문사진의 망점과 같은 기법과 연결되어 있는 효과적인 시각의 표현양식인데 수많은 작은 얼굴이 전체 이미지를 창출한 방식과 연결선상에 있다. 작은 얼굴들은 하나의 점들로 역할을 하면서 전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살펴 본 이런 방식을 통해 클리쉐이미지를 회화로 환원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