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역 앞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복지위기가구, 우리가 함께 찾고 함께 도와요’ 캠페인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겨울바람이 매서웠지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이 나라를 지탱하는 조용한 책임감과 온기를 느꼈다. 누군가는 바쁘게 출근길을 재촉하고, 누군가는 짐을 잔뜩 든 채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그 속에 각자의 삶을 지키려는 치열함이 배어 있었다. 이 작은 역에서 나누는 한 장의 리플릿, 한마디의 인사가 혹시라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이웃에게 닿을 수 있다 생각하니,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뉴스 속 단어가 아니라, 바로 이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는 동시에 마음 한켠을 무겁게 만들었다. 복지 위기가구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우리 곁에 말없이 버티는 이웃들이 많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나라가 더 강해지길 바란다면, 먼저 이분들의 겨울이 덜 춥고, 이분들의 저녁이 덜 외로워야 하지 않을까. 정책과 예산,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시작은 “혹시 어렵지 않으세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시민 한 사람의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강한 나라가 되는 길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오늘 경화역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이 작은 발걸음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것임을 믿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