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오전, 장동혁 당 대표와 함께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았다.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스치는 묘역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자연스레 가라앉았다. 1960년 그날, 부정선거에 맞서 거리로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시민들을 생각하니,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참배를 올리며 잠시 머리를 숙였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투표권과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의 피와 눈물 위에 쌓인 것임을 떠올리니, “당연한 권리”라는 말이 차마 쉽게 입에 붙지 않았다. 묘비 하나하나를 지나치며, 이름 대신 ‘무명열사’라 적힌 비석들 앞에서는 가슴이 더 먹먹해졌다. 이름조차 남지 못했지만, 그분들의 용기가 역사를 바꾸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배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보았다. 3·15 정신은 과거의 기념일로만 남아서는 안 되고, 오늘의 정치와 행정, 그리고 일상 속에서 ‘부정에는 침묵하지 않는 양심’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서더라도, 표를 얻는 것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이 공정함과 정의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조용히 뒤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