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제1회 가고파 마산항 밤바다 축제의 사회를 맡았다.
무대 위에서 첫 인사를 건네는 순간, 앞에 펼쳐진 건 숫자로 셀 수 없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얼굴이었다. 아이들은 형형색색 조명을 보며 손을 흔들고, 어르신들은 잔잔한 포크송에 맞춰 고개를 살짝살짝 끄덕였다. 스테이지 뒤로는 국화축제에서 이어진 조형물과 포토존이 빛을 받아 반짝였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자연스럽게 배경음악이 되어 주었다.
“국화향 따라 걸어온 이 길이, 오늘은 밤바다의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할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함성이 되돌아왔다. 가수와 연주팀을 소개하고, 다음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단순한 멘트 속에도 이 밤을 최대한 오래, 오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어느 순간에는, 진행자가 아니라 이 도시의 한 주민으로서 마산항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컸다.
마지막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사람들의 환호가 잦아들 때까지 무대 위를 지키며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 항구 도시가, 오늘처럼 환하게 웃는 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1회라는 숫자가 언젠가 10회, 20회로 이어질 때, 그 역사의 첫 페이지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오늘의 떨림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