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장에 들어서는 순간, 묵직한 책임감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문위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창원시 자문위원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자리에 앉았을 때, 이 작은 명찰 하나가 내 고향과 이웃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말할 수도, 가볍게 행동할 수도 없겠다는 다짐이 스스로에게 절로 내려졌다.
그러나 회의 내내 마음속에는 설렘과 함께 묵직한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과연 나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태야 할까.’ 남북 관계와 통일 문제는 거대한 담론 같지만, 결국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땅의 이야기이고, 창원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과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들은 한 마디 한 마디를 그냥 귀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창원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언어로, 생활의 언어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내 앞에 놓여 있는 듯했다.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면, 이 고민을 끝까지 붙들고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새겨본 하루였다.








